2006/09/18

엠마 7권 감상 후기

이미 볼 분들으 다 보셨겠지만, 그래도 스포일러가 첨가 되었습니다.



모리 카오루씨의 작품인 엠마의 마지막 권인 7권을 최근에야 봤습니다.
7권 두깨가 유달리 두꺼웠는데, 내용 만큼은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안아까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권말 만화에 엠마에 대한 평 중 '자전거로 전력 질주하는 듯한 만화' 라는 평이 있었는데, 그 평가 그대로 라고 생각 됩니다. 7권 권말에도 작가 자신이 고집스럽게 손가락, 머리카락에 집착하고 메이드복에 달린 레이스와 드레스 하나하나에 달린 장식들 심지어 잘 보이지도 않는 부츠안쪽의 장식까지도 묘사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림 하나하나에 쏟아붙는 정열(?)같은 것이 느껴 집니다. 특히 그 묘사가 권을 거듭할수록 발전해서 7권에서 엠마를 쫒던 윌리엄이 나무에 부딛혀 쓰러졌을 때, 엠마가 뒤 돌아 볼때의 컷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아아아아~~~ 모리씨 여기서 끝이라니요. 더 그려주세요! 더! 더! 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였습니다. 모리씨가 메이드 광인 것은 엠마를 보아온 독자들이라면 알텐데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메이드 카페'에서의 메이드와 모리씨가 추구하는 메이드의 모습은 독자인 저로서는 정반대라고 생각 되기 때문에 권말에 '메이드 카페의 메이드에게 지지 않을 겁니다.'라는 말이 저에게는 '저런 메이드들은 메이드가 아니야' 라는 것으로 들리는 것은 저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엔딩 장면은 해피 엔딩이라면 해피 엔딩이라 생각 되는데, 윌리엄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 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엠마의 시대상은 전통적인 귀족들이 몰락하고 자본을 가진 신흥세력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기이기 때문에 윌리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격었던 일들을 격을 것이라 생각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신흥세력이 늘어가게 되면서 폐쇠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교계가 좀더 개방적으로 바뀌게 되어 출신 신분을 따지는 일은 차차 없어질거라 생각 됩니다. 엠마와 윌리엄의 앞길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 저나 밀드레이크의 동생사랑(엘레노아)사랑은 확실히 '妹萌'라고 봅니다.
(저 단어 이외에 어울릴 만한 단어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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