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0

2002년 월드컵이 우리에게 남긴것.

2002년의 지금쯤 당시 국가적으로 커다란 사건이 2가지 있었습니다.
여중생 전차 사고와 서해 충돌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이 있었을 당시 저희 나라는 한일 월드컵을 개최 중이었지요. 그 당시 저 두사건에 대해 각 언론매체나 국민들사이에서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TV에서 뉴스시간에 달랑 5분 나오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월드컵 16강 진출입니다'. 라는 특집 방송을 몇시간씩 하던 때였지요. 뭐, 덕분에 저로서는 저 일을 기회로 '월드컵'에 '월'자, 아니 '대~한 민국'의 '대'자만 들어도 얼굴을 찌푸리게 되었습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이 응원하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순직한 6명보다 더 중요한건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됨니다.
더 이해안되는 것은 그 뒤의 반응이었습니다. 여중생사건만해도 월드컵당시에는 인터넷 상에서 이야기가 전해져도 아무도 나몰라라 하더니 몇개월이 지나서야 촛불시위를 했었는데, 뒤늦게 촛불 시위라도 하는 것은 좋았는데, 왜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고, 시위붐이 조성되자 그제서야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하는 모습에 저로서는 참으로 보기 싫었습니다. 오죽하면 메신져 상에서 검은리본이니 하면서 ▶◀이 이모티콘 다는 모습에 참기힘든 분노마져 느꼈습니다. 자기자신의 판단은 없고 사람들이 하니까 나도 끼어서 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인의 우수성입니까?, 그렇게 월드컵 응원한것을 자랑스럽다고 떠드는 모습에 저는 진저리가 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역시 국가적으로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도에 잘못했다며 반성하겠다 말했던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TV에서는 월드컵 특집방송만 나오며 사람들은 한국이 16강 진출하는 것만 말합니다. 이번 사건이 앞으로 우리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지만, 2002년보다 더 심각한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 옆의 몇몇 사람들은 제가 저런 반응을 보이자, 그럼 '너는 한국인 아니냐?', '한국이 무조건 싫으냐'라면서 매국노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던데, 저는 어렸을때 읽었던 한국위인전과 역사서로부터 훌륭하신 조상님들을 보며 존경하고 저희 나라는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다만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런 모습을 봤을때 과연 이게 조상님들이 노력하신 나라의 미래인가 하는 의구심만 들뿐입니다. 2002년과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낌니다. 오히려 타국에와서 타국의 병사가 순직하고 부상을 당하자 편지를 보낸 외국인이 더 한국인 답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저의 이 생각과 글도 월드컵에 묻히겠지요, 제가 이야기 한들 아무도 들을 생각도 안할 것이며, 이야기 해봤자 '넌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이미 2002년에 질릴만큼 들었습니다. 지금은 단지 그냥 월드컵 이기든 지든 그냥 빨리 끝나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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