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6

전투요정 유키카제[戰鬪妖精雪風] OVA와 소설 감상

'칸바야시 초우헤이'씨의 베스트 셀러 SF 소설 '전투요정 유키카제[戰鬪妖精 雪風]'의 OVA판이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은 상당히 오래전에 나왔습니다.)
OVA판은 말도 많았지만 저로서는 상당히 흥미롭게 봐오던 것이라, 원작인 소설에도 흥미가 생겨 결국 문고본 '戰鬪妖精雪風(改)'와 '????????(굿럭) 戰鬪妖精 雪風' 두권을 구입했습니다. 막상 책을 받아보니 알아보기 힘든 한자들이 많아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한두페이씩 번역을 해나가면서 읽어 갔다가, 누군가 감사하게도 '戰鬪妖精 雪風(改)' 번역을 해놓으신 것이 있어서, 책보다는 번역문서를 먼저 읽에 되었습니다.
OVA를 먼저 보고 소설을 나중에 본 저로서는 각각 나름대로 만족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소설판은 인간으로서는 냉혹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AI의 판단과 그에 따라 점점 부속품이 되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점점 인간미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줬다면, OVA판은 사람과 AI의 조화에 중점을 줬다고 생각됩니다.
이 두 차이점을 극명히 보여주는 장면이 OVA판과 소설판의 유키카제의 태도입니다.
OVA판에서는 유키카제 자신의 완전제어를 통한 단독비행이 가능해져, 레이라는 파일럿이 필요 없어진 상황에서도 유키카제는 레이의 탑승을 요구하며 같이 싸워 나가는 것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선택합니다. 반면 소설판의 유키카제는 레이를 자신의 제어권을 가진 제어자로 인식하며 제어권이 유키카제 자신에게 넘어오는 즉시 탑승 파일럿인 레이를 생각하지 않는 현재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행동을 수행합니다. 이는 마지막에 전투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탑승자인 레이를 강제 사출시는 장면과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을 우선하여 다른 탑승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잘 보여집니다.
또한 작품내에서 보여지는 AI의 모습을 봤을 때 OVA판에서도 인간을 고려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유키카제를 통해 인간과 합께하는 AI라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소설판에서의 AI 인간은 단지 하나의 가용할 수 있는 부품이라 여기며, 더 우선순위가 높은 객체의 보호가 필요할시에는 가차없이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건 흐름에서는 OVA판은 소설판의 사건을 재구성하여 소설과는 다른 사건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소설의 후반부에 나오는 역비행과 JAM과의 접촉이 OVA판에서는 초반부에 나오며 마지막 엔딩의 모습도 소설판에서의 자유제어를 얻은 유키카제에 의해 버림받은 레이와 OVA판의 끝까지 레이와 함께하는 유키카제의 모습으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레이의 상태도 OVA판에서는 유키카제를 통해 점점 인간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반면에 소설판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애기(愛機)이외에는 어느것도 믿지 않았으며, 자신이 믿었던 애기(愛機)에 버림받는 것에 대해 증오심과 배신감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OVA와 소설 둘다 AI와 인간과의 미래 관계를 전혀 다르게 보고있다고 생각됩니다.
인간과 협력하여 같이 공동의 목표를 수행해 나가는 OVA판과 감정을 배제한 가장 적합하다고 연산한 판단을 수행하는 소설판의 모습을 봤을 때 OVA쪽은 인간이 목표로하는 모습이라 생각할 때 프로그램을 하는 저로서는 소설쪽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됩니다. 컴퓨터에게 인간의 감정과 윤리라는 것을 가르치기는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 미디어이지만 공통의 이야기로는 서로 '생명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몸과 기계를 융합한 사이보그를 '생명체'라 생각해야하는가 기계로 생각해야 하는가, 자아 의식을 가지는 기계 혹은 다른 물체를 생명체로 봐야 하는가 등등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과 과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설판을 소재로 하여 재구성한 OVA이기 때문에 소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로서는 소설판과 OVA판 각각 이야기하는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OVA를 소설판의 세계관을 빌린 다른 이야기라 생각하고 둘 각각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혹시 OVA판만 보신분이라면 소설판을 읽어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OVA과는 다른 시점으로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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